주거비·식료품 물가 상승 전망치 2022년 이후 최고… 실업 불안도 가중

고물가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미국 가계의 재정 전망이 2026년 여름 들어 더욱 어두워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NY Fed)이 발표한 최신 소비자 기대 조사(SCE) 결과, 가계의 재정적 자신감은 하락하고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조사 결과 "재정적 부담 가중"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약 1,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 압박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향후 1년간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전망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택 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식료품(5.8%)과 렌트비(7.4%) 역시 큰 폭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향후 1년 내 실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15.1%로 상승한 반면, 직장을 잃었을 때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보는 자신감은 43.7%로 하락했다.

이는 202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용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극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부채 상환금을 제때 내지 못할 가능성도 12.6%로 상승했다.

현재 재정 상태가 1년 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 역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 미국 경제는 '회복세 속 불안감'이라는 복합적인 국면에 놓여 있다.

에너지 가격, 물가 절망적이지만 주식 시장에 기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OECD는 2026년 미국 인플레이션을 4.2%로 전망하여 연준의 예측(2.7%)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소득층은 주식 시장 상승의 수혜로 소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저소득층과 청년층은 임대료 체납이나 가족의 금전적 지원에 의존하는 등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K자형 경제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지표들 속에서도 향후 1년 내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38.0%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여, 투자 자산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3.0~3.5% 전망)와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둔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관세 정책과 재정 불확실성 등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들은 재정적 보수성을 강화하며 여행, 외식 등 재량적 소비를 줄이는 등 '결정적인 소비 거래(trade-off)'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