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가시화… 여행 업계, 가격 민감도 증가에 긴장

고공행진하는 물가와 항공료, 유가 부담으로 인해 올여름 휴가를 계획했던 미국인들의 4명 중 3명이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포기하는 등 소비 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특수, 휴가 특수를 기대하던 여행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설문조사로 본 '고물가 휴가'의 현실

금융정보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가 발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여름 휴가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37%는 5월부터 9월 사이의 성수기 동안 아예 여행을 떠나지 않겠다고 휴가 포기를 선언했다.

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 중에서도 84%가 예산 범위를 넘어설까 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 기간 단축, 저가 숙소 선택, 지출 최소화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체 휴가 트렌드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방콕)을 선택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이들은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지를 선호하며, 장거리 여행 대신 콘서트나 페스티벌 관람 등 단기 문화 활동으로 휴가 방식을 바꾸고 있다.

왜 휴가가 사치가 되었나?

전문가들은 항공사와 정유 업계의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에 필수적인 항공기의 경우, 고유가에다 항공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항공료가 급등한 상태로, 여행객들이 기대하는 '가성비' 여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박한 자동차 여행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교통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특히 자동차 여행의 핵심인 개솔린 가격 상승이 가계 예산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에 여행 업계 비상

여행 업계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지자,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파격적인 할인 패키지를 내놓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여행 심리 위축을 넘어, 가계의 가용 소득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비필수 소비재인 여행을 줄이는 것은 경기 둔화의 전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