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자전거도로 철거' 후폭풍… 남편·아들과 자전거 타던 임신부·신생아 차에 치여 참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플라야 델 레이(Playa del Rey)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던 임신부와 뱃속의 아기가 차량에 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언론과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유족은 사고 도로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없앤 LA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2026년 1월 31일 오후 6시경, LA 플라야 델 레이 지역 퍼싱 드라이브(Pershing Drive)와 맨체스터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구글 마케팅 임원이자 임신 7개월 차였던 리건 콜-그레이엄(Regan Cole-Graham·36)이 남편이자 베테랑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매튜 그레이엄(Matthew Graham), 3살 아들과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던 중 뒤따라오던 87세 운전자의 흰색 토요타 캠리 차량에 치였다. 사고 직후 리건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숨졌고,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난 딸 '오필리아(Ophelia)' 역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하루 만에 숨을 거두었다. 남편과 자전거에 동승했던 3살 아들은 목숨을 건졌다. 가해 운전자는 비극적 사고 후 현장에 남아 조사를 받았으며, 범죄 혐의점은 적용되지 않았다. '자전거도로 철거' 논란 유족과 안전 단체는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과거 존재했던 자전거 전용도로의 철거를 지목하고 있다. LA시는 2017년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해당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으나, 차량 정체를 우려한 일부 주민 단체의 소송과 민원에 밀려 이를 곧바로 지워버렸다. 홀로 3살, 1살 두 아들을 키우게 된 남편 등 유족 측은 차량으로부터 자전거를 보호할 완충 공간을 없앤 LA시의 결정이 이번 비극을 초래했다고 보고, 시를 상대로 부당 사망 소송(Wrongful Death Lawsuit)을 제기할 계획이다. 대규모 추모 시위 지난 2월 말, 약 1,500명의 자전거 이용자들(LA Critical Mass)이 윌셔 대로에서 사고 현장까지 16마일을 달리는 대규모 추모 라이딩을 진행했다. 이들은 LA시의 '비전 제로(Vision Zero·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정책)'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캐런 배스 LA 시장과 해당 지역구를 관할하는 트레이시 파크(Traci Park) 시의원은 유감을 표명하며, 사고 구간의 과속 방지턱 확충, 조명 개선 등 도로 안전 인프라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