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떠올라" 뒷마당 걸어들어온 복면 4인조 강도 만난 집주인, 기지로 내쫓았지만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주택가에서 복면과 장갑을 착용한 괴한 4명이 주택 침입을 시도하다 집주인의 기지로 도주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안 카메라에 포착된 이들은 대담하게 주택 내부까지 접근했으나, 집주인의 빠른 대처로 금품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집주인이 자택 침입을 시도하던 복면 일당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아찔한 사건이었다. 한밤중 뒷마당을 덮친 4인조 복면 일당 사건은 지난 14일 밤 11시 15분쯤 파사데나 북동부의 부유촌인 어퍼 헤이스팅스 랜치(Upper Hastings Ranch) 지역의 한 주택에서 일어났다. 복면을 써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장갑을 착용한 남성 4명이 차량에서 내려 마치 집에 아무도 없거나 버려진 집이라고 확신한 듯 주택 옆문을 통해 뒷마당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홈 보안 카메라(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션 감지 조명과 경고 시스템이 작동해 보안 시스템이 녹화 중이며 즉시 떠나라는 경고 방송했음에도 용의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뒷마당으로 걸어 들어와 슬라이딩 도어 쪽으로 다가왔다. 피해 남성은 "정말 불안했다. 그들은 대담하고 뻔뻔했다"라며 "그 어떤 것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기민한 대응에 나선 집주인 당시 아내와 함께 실내에서 TV를 시청 중이던 집주인은 문이 닫히는 미세한 소리를 듣고 곧바로 스마트폰 보안 앱을 확인해 밖에 있는 남성들을 발견했다. 집주인은 즉시 소리를 지르며 추가 조명을 켜는 등 이들과 대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즉시 불을 켜고 큰 소리로 경고하며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집 안에서는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며 "4명이나 되는 줄은 몰랐다. 창문을 통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4명의 남성이 우리 집을 물색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4인조의 혼비백산한 도주 집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괴한들은 곧바로 뒷마당을 가로질러 인근 도로에 대기 중이던 도주용 차량을 타고 현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집주인의 즉각적인 911 신고로 경찰이 수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으나, 용의자들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익명을 요청한 집주인은 ABC7 LA에 "눈을 감고 어두운 밤을 떠올려 보면, 복면을 쓴 남성 4명과 차에서 기다리던 5번째 공범까지... 이런 생각이 들면, 정말 엄청나게 불안한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파사네다를 사랑한다. 파사데나에서 결혼하고 27년 동안 살았지만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 누군가 우리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잠에서 깨는 것은 극도로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며 "결국 아무런 물건도 도둑맞지 않았지만, 그들은 내게 가장 소중한 것, 즉 내 평온함, 사랑과 신뢰, 안전을 훔쳐갔다"고 호소했다. 산불 피해 복구 지역 취약성 노려... 지역사회 불안감 고조 이 산간 지역에서 침입자는 보통 야생동물뿐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은 '이튼 산불(Eaton Fire)'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헤이스팅스 랜치 인근은 최근 발생했던 이튼 산불 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뒤, 아직까지 수리 및 재건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거주자가 잠시 비워둔 빈집들이 꽤 남아 있는 곳이다. 집주인은 이 점 때문에 자신의 집이 표적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피해 집주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변에 불이 꺼져 있거나 사람이 없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범죄자들이 이 일대를 손쉬운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곳의 많은 집들이 여전히 비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이웃이 많지 않다. 그래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짓고 있는 집들과 빈집이 너무 많다 보니 이곳을 빨리 털고 도망치거나 혹은 더 나쁜 짓을 하기 쉬운 곳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실제로 약 6주 전에도 인근에서 산불 피해 복구 공사 중이던 주택에 절도범이 침입해 고가의 보석류를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피해 가구는 금품을 도둑맞지는 않았으나,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의 안식처라는 느낌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이웃 주민들의 철저한 경계와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까 봐 틀림없이 걱정된다"면서도 "나와 이웃들은 경계하고, 함께 일어설 것이고, 파사데나 스트롱(Pasadena Strong)의 이름으로 뭉칠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4인조를 쫓아낸 용기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파사데나 경찰국 순찰 강화 파사데나 경찰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사건 발생 인근 구역의 야간 순찰을 일시적으로 대폭 강화했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나, 경찰은 피해 주택 및 인근 가구들의 보안 카메라(CCTV) 영상과 차량 번호판 흔적 등을 토대로 전문 빈집털이 범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