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가계 소득 대비 보육비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녀 양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지출'이 되었지만, 소득 상승 속도를 훨씬 앞지르는 보육비 상승세가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적인 보육 비용 위기

금융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보육비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많은 가정에서 연간 가구 소득의 상당 부분을 보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높은 생활 물가와 함께 보육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지역인 캘리포니아(CA)와 뉴욕주 역시 높은 주거비와 보육 서비스 비용으로 인해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소득의 절반이 넘는 최대 59%를 보육비로 지출하는 가정이 적지 않아, 기본적인 주거비와 식료품비 마련조차 어려운 '빈곤의 굴레'에 갇히고 있다.

'일할 것인가, 돌볼 것인가'

연방 노동통계국(BLS) 데이터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정의 66.3%가 부모 양측 모두가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 가정이다.

이제 보육 서비스 이용은 근로의 전제 조건이 되었으나, 보육비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면서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높은 보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부모 중 한 명이 경력을 포기하거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육 서비스의 질과 비용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자녀를 직접 돌보는 결정을 내리는 부모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노동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육비 상승이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를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기업의 숙련된 인력 손실과 장기적인 경제 성장 잠재력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보육비 세액 공제 확대, 공공 보육 시설 확충 등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치솟는 서비스 물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보육비 부담은 단순한 가계 경제의 문제를 넘어 부모들의 극심한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사회의 아동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사회에서 보육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 문제가 되었다.

보육비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의 근간인 노동력 유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장기적인 인구 문제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