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OC) 산타애나에서 운영되던 한 푸드트럭이 정부 보조금인 푸드스탬프(SNAP·EBT)를 불법으로 현금화해 온 사실이 적발돼 연방 당국에 체포됐다.

해당 푸드트럭은 일반적인 식료품점 수준을 상회하는 비정상적인 결제 규모를 기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법 "결제는 푸드트럭, 실상은 현금 인출기"

연방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 농무부(USDA) 감사관실에 따르면, 산타애나 소재 '소리아노 프로듀스(Soriano Produce)' 푸드트럭 업주 에스메랄다 소리아노(Esmeralda Soriano)는 고객들의 EBT 카드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SNAP 혜택을 현금으로 세탁해 왔다.

잠복 수사 결과, 소리아노는 고객이 EBT 카드로 100달러를 결제하면 그중 절반인 50달러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등 노골적인 불법 거래를 일삼았다.

또한 바코드 스캐너조차 갖추지 않은 채 결제 단말기 하나만으로 모든 거래를 처리하는 등 전형적인 사기 범행의 징후들이 포착되었다.

'대형마트 능가'한 비정상적 매출

이번 사건이 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린 결정적인 이유는 압도적인 결제 규모였다.

해당 푸드트럭의 평균 EBT 결제액은 151달러를 상회했다.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151달러치의 푸드를 샀다는 의미다.

최신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미국 푸드트럭의 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2.76달러로 보고되었다. 이번에 적발된 푸드트럭의 평균 결제액인 151달러는 이 금액의 약 11.8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록된 SNAP 결제액만 무려 64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인근의 대형 식료품점이나 전문 마켓들의 연간 SNAP 결제액을 뛰어넘는 수치로, 푸드트럭이라는 업태의 성격을 고려할 때 사실상 '현금 세탁소'로 운영됐음을 시사한다.

연방 차원의 'SNAP 사기' 집중 단속

이번 체포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SNAP 부정 수급 단속의 일환이다.

연방 농무부는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33개 소매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 행위를 적발한 바 있다.

이들 업소는 SNAP 혜택을 현금으로 교환해주거나, 주류·담배 등 금지 품목을 판매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당국은 "SNAP 사기는 납세자의 혈세를 직접적으로 낭비하고, 정작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의 혜택을 가로채는 행위"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소리아노는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방 당국은 소리아노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닌 조직적 사기 범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LA 등 남가주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LA 스키드로우 지역 등에서 적발된 유사 사례들과 수법이 일치하는 점으로 보아, 남가주 일대에서 불법 현금화 조직이 활개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적 중이다.

미 정부는 이번 단속을 계기로 비정상적인 결제 패턴을 보이는 소규모 업소들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