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한 이색 피자 가게가 골칫거리인 생태계 교란종을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과 환경 보호 캠페인을 동시에 펼쳐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단뱀 줄게 피자 다오"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시티에서 피자 전문점 '와일드맨스 피자(Wildman's Pizza)'를 운영하는 더스틴 크럼은 최근 진행된 연례 생태계 행사인 '플로리다 파이톤 챌린지(Florida Python Challenge)'에 맞춰 이색 이벤트를 도입했다.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사멸한 버마비단뱀을 매장에 가져오는 사람에게 대형 스페셜 피자 한 판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행 보건 규정상 허가받지 않은 식육은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크럼은 이를 '판매'가 아닌 '무료 보상' 형태로 제공하며 법적 규제를 재치 있게 비껴갔다.

토착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버마비단뱀' 재앙

1970년대 애완용으로 유입된 버마비단뱀은 천적이 없는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급격히 번식했다.

현재 플로리다 전역에는 최대 30만 마리에 달하는 비단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라쿤, 토끼, 새는 물론 어린 악어까지 무차별적으로 포식하며 토착 야생동물의 씨를 말리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침입종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주 정부가 최대 1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매년 사냥 대회를 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매력적인 피자 포상

거대한 뱀을 잡아도 처리 곤란을 겪는 사냥꾼들, 특히 지역 청소년들에게 피자는 매력적인 보상이다.

가게로 모인 비단뱀의 고기는 요리에 활용되고, 지방은 피부 관리용 오일·비누 제조에 쓰이며, 뼈는 액세서리 재료로 재탄생하여 사실상 '버릴 것 없는' 친환경 자원으로 순환된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2026년 공식 파이톤 챌린지는 19일 자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에버글레이즈 습지의 비단뱀 개체 수 조절 필요성이 상시 대두되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이 결합한 이 같은 자발적 친환경 이벤트는 생태계 보호의 모범적인 아이디어로 계속해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