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켓주에서 경매로 주택을 낙찰받은 새로운 집주인이 집 내부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전 주인의 가족을 포함한 충격적인 시신 3구를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경매 낙찰의 기쁨 뒤에 마주한 참혹한 현장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의 한 압류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은 새 주인이 자택에 입주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갔다가 숨진 지 오래된 유해 3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코네티컷주 경찰의 감식 결과, 발견된 유해 중 2구는 이 주택의 전 소유주와 그의 아들로 최종 확인되었다.
코네티컷주 경찰은 신원을 54세의 샐리 앤 캐시(Sally Anne Cash)와 그녀의 성인 아들 브라이언 캐시(Brian Cash)로 확인했다.
나머지 1구는 현재 DNA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수사 당국은 집 안의 세 번째 인물이 샐리 앤의 남편인 폴 캐시(Paul Cash)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정황 등을 토대로 연쇄 살인 등 강력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전 소유주는 지난 2019년 해당 주택을 535,000달러에 매입했으며, 이 주택을 담보로 385,000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2024년 12월부터 은행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을 중단했고, 결국 은행 측이 2025년 8월부터 압류 및 경매 절차에 착수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뉴잉턴 거주자인 에드워드 마키온(Edward Marchion)은 코네티컷주 벌링턴에 위치한 4개 침실, 3개 욕실 규모의 주택(스탠위치 레인 7번지)을 52만 5,000달러에 낙찰받았다.
매물 정보에 따르면, 이 2,800제곱피트 규모의 주택은 2에이커가 넘는 부지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온수 욕조, 파티오, 데크를 갖추고 있었다.
해당 매물은 경쟁이 치열한 코네티컷 지역의 중간 매물 호가인 69만 9,900달러에 비해 확실히 '파격적인 가격'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키온은 경매를 통해 매입한 주택의 내부를 둘러보다 끔찍한 현장을 마주했다.
중요한 사망 시점
이번 시신 발견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차압 절차의 적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캐시 가족이 차압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사망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만약 주택 차압이 이루어질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면 해당 차압은 '무효'로 간주된다. 이 경우 캐시 가족의 상속인들은 채무를 상환하고 부동산 소유권을 가져갈 수 있는 법적 지위를 갖게 된다.
사망 시점과 사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부검이 현재 진행 중이다.
마키온은 타이틀 회사(소유권 보증 회사)가 캐시 부부의 사망 시점이 명확히 정리될 때까지 소유권 증서를 발행할 수 없기 때문에 판사에게 주택 거래 종결(클로징)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인 금융 매체 '인컴인사이더(IncomeInsider)'의 설립자인 일리르 살리히(Ilir Salihi)는 "이 구매자의 상황은 대단히 드문 경우로, 그에게 가장 유리한 구제책은 시신 발견 자체보다는 차압 절차 자체의 결함에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살리히는 "만약 검검의가 소유주들이 차압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사망했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소송은 적절하게 소송 제기 대상이 될 수 없었던 피고들을 상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여러 주의 법원들은 사망한 차용인의 상속인 대표를 참여시키지 않고 내려진 판결은 법적 무효라고 판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
미국 법 규정에 따르면, 압류주택은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기존 거주자나 세입자가 거주할 권리가 보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부 미공개가 관행이어서 경매 입찰자들은 집 안을 미리 둘러볼 수 없고, 오직 외부 모습만 확인한 채(이번 건의 경우 52만 5천 달러에 낙찰됨) 맹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는 경제적 파산이나 압류 위기에 내몰린 가구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고독사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번 사건 역시 주택 압류와 경제적 파탄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이 오랜 기간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방치되었음을 보여준다.
방치된 주거 취약 계층의 고립이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사각지대는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해(2025년) 텍사스주 애디슨에서도 압류주택 경매가 끝난 뒤 무려 9개월 동안 방치되어 있던 이전 집주인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부동산 중개인이자 수십 년간 차압 주택을 전문적으로 되팔아 온 케니 올슨(Kenny Olson)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매입한 수십 채의 차압 주택 중 최소 두 채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부동산 시장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압류주택 경매 과정에서 강제적인 현장 점검이나 최소한의 안전 확인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압류주택 투자 시 리스크가 단순히 재정적 손실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이 같은 충격적인 트라우마 상황에 대비한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