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무주택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의 최대 화두인 '내 집 마련' 환경을 두고,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전국 30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및 경제 전문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여 주택 구매 부담, 시장 건전성, 삶의 질 등을 기준으로 극명하게 갈린 상·하위권 도시들의 풍속도를 상세히 전해드린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의 강세

월렛허브의 종합 평가 결과, 전국에서 첫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유리한 도시 1위는 플로리다주의 팜베이(Palm Bay)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Surprise, 2위), 길버트(Gilbert, 3위), 유마(Yuma, 5위), 피오리아(Peoria, 6위), 챈들러(Chandler, 8위), 플로리다주의 탬파(Tampa, 4위), 올랜도(Orlando, 9위) 등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지역의 도시들이 최상위권을 대거 장악했다.

아이다호주의 보이시(Boise)는 7위, 테네시주의 머프리스보로(Murfreesboro)는 10위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의 주요 중·소도시들도 주택 구매 부담 완화와 시장 건전성 지표에 힘입어 상위 100위 이내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남가주(Southern California) 지역으로 범위를 좁히면, 조사 대상 52개 도시 중 오직 랭캐스터(Lancaster)만이 전국 80위에 오르며 상위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랭캐스터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구매 부담과 양호한 부동산 시장 여건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삶의 질 부문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 뒤를 이어 뮤리에타, 빅터빌, 테메큘라, 팜데일 등이 비교적 진입하기 수월한 지역으로 꼽혔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동부 해안 '참혹한 진입 장벽'

첫 주택 구매 최악의 도시 1위(300위)로는 캘리포니아주의 버클리(Berkeley)가 이름을 올리며 전국 꼴지를 차지했다.

이어서 역시 캘리포니아주의 산타바버라(Santa Barbara, 299위), 산타모니카(Santa Monica, 298위)가 톱3에 포함됐다.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Anchorage, 296위)를 제외하고 모두 캘리포니아주의 도시들이 톱 10 안에 들었다.

오클랜드 (Oakland, 297위),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295위), 코스타메사 (Costa Mesa, 294위),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 293위), 샌마테오 (San Mateo, 292위), 글렌데일 (Glendale, 291위) 등이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요 도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내 집 마련 불모지'로 판명되었다. 남가주 52개 도시 중 무려 37개 도시가 전국 하위 100위 내에 포함됐다.

산타모니카는 남가주에서 가장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이자 전국 최하위권 수준의 오명을 안았으며, LA 역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첫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도시로 평가되었다. 이외에도 산타바버라, 코스타메사, 글렌데일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주는 남가주뿐만 아니라 북가주와 해안가 주요 도시들까지 전국 최하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샌마테오, 서니베일(Sunnyvale) 등 북가주·베이에어리어의 주요 도시들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심각한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로 인해 전국 최하위권(하위 10~20위 이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주는 댈러스의 교외 지역인 맥키니(McKinney) 등이 상위권에 든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요 대도시들이 하위 100위권 안팎으로 처지며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다.

휴스턴(Houston, 271위), 댈러스(Dallas, 233위), 샌안토니오(San Antonio, 208위), 라레도(Laredo, 200위) 등 텍사스주의 내로라하는 대도시들이 주택 구매 부담, 재산세, 범죄율 등의 지표에서 발목을 잡히며 하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동부 해안의 경제·정치 중심지들도 높은 주택 진입 장벽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Washington, D.C.)가 247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고, 뉴욕시(New York City, 291위), 저지시티(Jersey City, 286위), 뉴어크(Newark, 272위) 등 북동부 대도시들도 치솟은 거주 비용과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매우 가혹한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주택 구매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위권 도시는 대개 내륙이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지역에 포진한 반면, 하위권은 고질적인 공급 부족과 폭발적인 수요가 겹친 해안가 대도시와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이 임계점을 넘어선 지역들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