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추진되는 대형 교통 인프라 개발 사업으로 인해,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계유지가 위협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시정부가 올림픽 경기장 셔틀 환승 시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쇼핑센터를 강제 철거하기로 하면서 20여 개의 영세 업소가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교통 대책에 밀려난 생업 터전… 20여 개 업소 90일 내 퇴거 위기
문제가 된 곳은 잉글우드 마켓 스트리트와 플로렌스 애비뉴 교차로 인근의 쇼핑센터 부지다.
잉글우드시는 메트로 K라인과 소파이 스타디움, 인투이트 돔 등 주변 경기장 지구를 연결하는 '잉글우드 트랜짓 커넥터(ITC)' 사업의 일환으로 이 일대를 매입해 대규모 주차장 및 버스 셔틀 환승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정부는 지난 7월 해당 쇼핑센터 내 입점한 20여 개 업소(총 23곳)에 대해 90일 이내에 퇴거할 것을 통보했다.
시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업소들은 다가오는 10월까지 가게를 비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잉글우드시는 올림픽 셔틀버스 및 환승시설 전환 등에 총 2억 8,75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마켓 스트리트 상권 활성화와 환승객 유치를 위한 인근 환경 정비(상점 외관 개선, 보도 조명 등) 명목으로 85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18년 지킨 뷰티 서플라이 대표의 호소… "보상 없이 쫓겨날 판"
이곳에서 18년 동안 '잉글우드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해 온 샘 정(69) 대표는 현재 폐업 세일을 진행하며 막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1992년 LA 폭동 당시 큰 피해를 딛고 일어선 정 대표는 시정부의 일방적인 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또다시 평생의 생업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는 미주중앙일보에 "시가 100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겠다며 18년 일군 터전에서 나가라고 한다"며, "권리금이나 영업 기반 자산에 대한 보상은 전무하고 이전비용만 이야기해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특히 리스가 3년이나 남았음에도 구체적인 보상액이 확정되지 않은 채 쫓겨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
했다.
시정부 "도시 전체 위한 일" 입장 속 대안 매장 임대료 '폭탄'
제임스 버츠 잉글우드 시장은 이번 사업이 "도시 전체를 위한 일"이라며 상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시는 이주해야 하는 영세상인들을 위해서는 인근 매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 매장은 면적이 2,700스퀘어피트로 기존보다 좁은 반면, 월 임대료는 1만 1,000달러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훨씬 크다.
여기에 화장실, 전기, 냉난방 시설 등을 새로 설치하는 데만 약 20만 달러의 견적이 나와 상인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시는 해당 부지의 상가들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인근의 다른 주변 상권이나 마켓 스트리트 일대의 거리 환경·상점 파사드(외관)를 개선하여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당장 생계가 위협 당하게 된 소상공인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남의 일일 뿐이다.
소상공인들은 올림픽이라는 거대 이벤트의 그늘 아래 정당한 생존권과 보장 없는 강제 이주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법적 대응 및 반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