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추를 착색제에 담가 유통한 불법 업체들이 대거 적발된 데 이어, 과거 배추 보존을 위한 유해 물질 사용 및 비위생적 가공 관행까지 재조명되며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초록색 액체에 풍덩… ‘궁채’ 줄기상추 불법 착색 파문
중국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간쑤성 위중현의 한 채소 작업장에서 채소 직원들이 한국에서 ‘궁채’로 불리는 줄기상추를 초록색을 띤 정체불명의 액체에 담갔다 건네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을 제보한 네티즌은 이 초록색 액체가 줄기상추를 더 신선하고 보기 좋게 보이도록 만드는 복합 착색제라고 주장하며 관계 당국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지 당국은 곧바로 위중현 내 유통업체 53곳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과 긴급 점검을 벌였고, 그 결과 6개 업체가 외관을 보기 좋게 만들 목적으로 색소를 무단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이 사용한 색소는 음료 등 일부 식품에는 허용되는 첨가물이지만, 신선 채소류에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당국은 현장에서 불법 착색 처리된 상추 11.8톤을 압수해 전량 폐기 처분하고, 적발된 6개 업체를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중국 먹거리 위생 스캔들… ‘포름알데히드 배추’부터 ‘담배꽁초·침 뱉기’까지
중국 내 농산물 및 절임 채소를 둘러싼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일부 배추 유통업체들이 배추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배추를 담근 사실이 드러나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특별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중한국대사관을 통해 해당 배추가 국내에 반입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검사 대상이 된 중국산 배추 및 배추김치 전 건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의 한 절임 배추 공장에서 작업자가 담배를 피우며 절임 통 안에 침을 뱉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큰 공분을 샀다.
당시 랴오닝성싱청시 시장감독관리국은 해당 공장 대표에게 벌금 100만 위안(약 2억 965만 원)을 부과하고 생산 및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외에도 한 남성이 완전히 알몸인 상태로 흙탕물 같은 소금물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고, 그 옆에는 녹슨 굴삭기가 배추를 퍼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알몸 김치(절임 배추) 사건’도 있었다.
심지어 주변에 쥐가 돌아다니거나 작업자들이 신발을 신은 채 배추 더미를 밟고 지나가는 등 상식을 넘어선 비위생적인 현장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잇따른 위생 스캔들에 대중의 불신이 극에 달하자, 중국 당국은 위중현 전역의 농산물 재배, 수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전수 검사와 상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