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전을 거듭 공언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백악관 내부 핵심 참모들은 이란과의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사석에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해 2029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전쟁의 조기 종전을 거듭 장담해 왔으며,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에 전쟁이 곧바로 끝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연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최측근들은 대통령 집무실과 상황실 등에서 이란이 미국의 경제·군사적 압박에 계속 저항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전쟁이 연장될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밴스 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이번 교전이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으며, 이란 측이 악용할 수 있는 '인위적 시간표'를 낱낱이 밝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방부, 장기화 대비 태세
이 같은 내부 기류는 실제 군사적 행보와 배치 태세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국방부가 명확한 기한을 두지 않은 채 중동 내 일부 방공부대의 배치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3해병원정대가 올가을 중동에 추가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공군기지로 복귀하는 전투기를 F-16으로 교체하는 등 중동 지역의 공군 전투비행대를 순환 배치하는 등 사실상의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말로니는 WSJ에 “미국의 해상봉쇄는 단기·중기적으로 결정적 결과를 내기 어렵다”며,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장기적 봉쇄 계획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의 경제적 표적을 향한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의도치 않은 부작용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전력 차출 우려... 중간선거 정치적 부담도 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해상봉쇄 장기화와 중동 주둔 군사력 대규모 증원이 자칫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에 배치되어야 할 주요 방위 전력의 차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조짐과 이에 따른 유가 불안정 및 생활비 문제 심화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상당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