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자국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AP통신은 이란 측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혁명수비대 해군을 인용해 토고 국적의 유조선 ‘트렌드’가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해협을 통과하려 했다며 공격했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상 교통로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운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Kpler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4척에 그쳤다. 이는 최근 10일 평균인 약 16척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다만 선박 위치정보를 송출하는 트랜스폰더를 끄는 선박도 있어 실제 통항 규모는 자료와 다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일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해상 운송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P통신은 이란의 유조선 공격 주장과 별도로 영국 해상무역운영기구가 하루 전 다른 유조선이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고 발표한 사실도 전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해상 운송의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선박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자국 선박과 원유 수송로의 안전을 고려해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만 이란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의 병력 파견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이란의 유조선 공격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해당 사건을 확정된 피격 사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별도의 해상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