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구금시설에서 불법 금광 채굴 혐의로 체포된 사람 3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유가족들이 가혹행위와 열악한 구금 환경을 주장하면서 사건은 인권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나이지리아 중부 니제르주에서 불법 금 채굴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민방위대(NSCDC)가 관리하는 시설에 구금돼 있다가 사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뒤 당국은 구금시설 내부 상황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의 규모가 알려지면서 미나 지역에서는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과정에서 보안군이 군중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고, 당국이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가족들은 사망자들이 구금 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유가족들의 주장을 인용해 일부 사망자들이 구금 중 폭행을 당했으며, 기본적인 생활 여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한 구금시설에는 67명이 한 공간에 수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밀한 환경으로 인해 질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질병 발생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구금시설의 환경과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AP통신은 정부가 10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사건과 관련해 민방위대 소속 직원 20명을 정직시켰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의 조사뿐 아니라 인권단체와 변호사 단체에서도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변호사협회는 독립적이고 공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불법 금 채굴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금과 기타 광물의 불법 채굴이 오랫동안 사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광산이 범죄조직과 연결되거나 지역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불법 채굴을 단속할 필요가 있지만, 체포된 사람들의 구금과 수사 과정에서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문제도 동시에 제기된다.
현재 가장 중요한 쟁점은 37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구금시설의 실제 수용 환경, 그리고 관리 책임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독립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공무원이나 보안기관 관계자들의 책임 문제가 추가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