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전구체 화학물질 2종을 수출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조치여서 미·중 간 마약 대응 협상과 통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22일 펜타닐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 2종을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로 해당 물질을 수출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게 된다.
펜타닐 전구체는 그 자체가 완성된 마약은 아니지만 불법적인 제조 과정에서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전구체 화학물질이 국제적인 펜타닐 공급망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문제 삼아 중국 정부에 관리 강화를 요구해 왔다.
중국은 과거에도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 나온 추가적인 관리 강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관세뿐 아니라 반도체와 AI, 핵심광물, 마약류 전구체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펜타닐 문제 역시 양국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주요 현안이다.
미국은 펜타닐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등 주요 화학물질 생산국의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마약 단속 및 전구체 관리가 강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펜타닐 문제의 상당 부분은 미국 내부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조치가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 카드인지, 중국의 기존 수출관리 정책을 확대 적용한 것인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미·중 갈등의 핵심이 관세와 반도체를 넘어 마약 원료와 화학물질 공급망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펜타닐과 전구체 화학물질 문제를 정상회담에서 직접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