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인공지능(AI),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 양국 관계를 둘러싼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양국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역 갈등을 일단 관리하면서도 기술과 안보 분야에서는 경쟁을 계속하는 가운데 열렸다. 시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은 약 3년 만이며,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관계가 다시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화의 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역뿐 아니라 AI와 대만,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양국은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두 국가인 만큼 정상회담 결과가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역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먼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앞서 양국 실무협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 관세 충돌 가능성을 낮췄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미중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세와 핵심 광물, 첨단기술 수출통제 등에서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
AI도 중요한 쟁점이었다. 미국은 첨단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역시 자체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이 기술 경쟁을 계속하면서도 AI와 관련한 사고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소통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대만 문제는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안보 지원을 확대하는 데 반발하고 있으며,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란 문제도 정상회담의 배경에 놓여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은 이란의 주요 원유 구매국이자 미국과 이란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로서 외교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회담 직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전쟁과 미중 정상회담을 동시에 주시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 간 협상 결과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