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시행하면서 이란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란 주변국들이 일부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제한하면서 중동 항공망에도 긴장이 커지고 있다.

24일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발효된 이후 이란 항공사들의 일부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등 이란과 가까운 국가에서도 이란 항공사의 운항에 제한이 가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나온 것이다. 특히 미국과 직접 거래하는 이란 기업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란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과 연료 공급, 보험, 정비 등 국제선 운영에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항공업계는 이미 오랜 기간 국제 제재의 영향을 받아왔다. 항공기 부품과 정비 장비를 원활하게 확보하기 어려워 노후 항공기 운항에 대한 부담도 지속돼 왔다.

이번 조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란 국내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제재가 아니라 주변국의 항공망까지 연결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국민들의 해외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선 운항이 줄어들면 다른 국가로 이동하려는 승객들이 환승편을 이용하거나 장거리 우회 노선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중동을 오가는 외국인 여행객과 기업 출장객에게도 변수다. 두바이와 무스카트 등 중동 주요 도시들은 이란과 가까운 항공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이란행 항공편 감소가 주변 항공노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행동을 제한하려 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미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 운항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중동의 불안정성이 경제와 교통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앞으로 미국의 제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집행되는지, 이란과 주변국 항공사들이 운항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외교적 해결책이 마련될 경우 항공 운항 제한도 완화될 수 있지만, 갈등이 계속될 경우 국제 항공망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