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트엔진을 장착한 신형 드론을 대규모로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기존 프로펠러 방식 드론보다 빠르고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기종이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가 모든 공격을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샤헤드 계열 드론의 운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드론들은 기존 프로펠러 방식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일부는 4~7㎞ 고도에서 이동해 휴대용 방공무기로 대응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방공당국에 따르면 제트 추진 드론의 등장으로 전체 드론 공격에 대한 요격 능력도 부담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현재 이 같은 드론의 약 60%를 요격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약 90%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단순히 군사시설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다. 곡물 수출항과 철도, 철강시설 등 우크라이나 경제와 물류에 중요한 시설들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항만과 철도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수출입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요격용 드론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값싼 공격용 드론을 상대적으로 비싼 미사일로 계속 요격하는 방식에는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용 드론을 요격하는 소형 드론과 전자전 장비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방공체계를 다층화하려 하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공격이 반복될 경우 필요한 장비와 탄약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방공장비 확보 비용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역시 드론 생산량을 늘리면서 전쟁에서 드론의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드론을 단순히 대량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속도와 비행고도, 공격 방식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트엔진 드론은 순항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이터는 9월 들어 러시아가 약 2,100대의 이 같은 드론과 13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288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측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전쟁 중 발표되는 사상자와 무기 요격 수치는 독립적으로 모두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규모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드론은 이제 보조적인 무기를 넘어 핵심 공격·방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저렴한 드론과 요격 체계를 확보하느냐가 전선뿐 아니라 상대국의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