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쟁과 인도주의 위기, 인공지능, 기후변화, 국제협력 문제가 한꺼번에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제81차 총회 고위급 주간은 9월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 모여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계속되는 전쟁과 국제적 갈등이다. 중동 지역의 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 일반토론 개막 연설에서 전쟁과 지정학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제법과 국제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엔은 올해 총회의 주제를 ‘신뢰 회복, 전환 관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유엔’으로 정했다. 전쟁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경제적 불평등, 인권, AI 거버넌스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역시 올해 유엔총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새로운 의제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개인정보와 노동시장, 안보, 허위정보, 인간의 존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적으로 어떻게 관리할지가 논의되고 있다.

제81차 유엔총회 의장인 칼릴루르 라흐만은 AI 거버넌스와 관련해 기술 발전 자체보다 각국이 AI의 변화 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국제적 규칙을 마련할지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기후변화 역시 주요 의제다. 이번 고위급 주간에는 기후 행동과 공정한 전환,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가 별도로 열렸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엔총회에서는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민간인 피해와 국제법 문제가 계속 논의되고 있다. 유엔은 2026년 상반기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이전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제질서의 변화도 이번 총회의 중요한 배경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유럽,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다자외교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문제도 다시 부각됐다. 러시아는 상임이사국 확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기존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제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81차 총회는 전쟁과 경제, 기후, AI라는 서로 다른 문제가 사실상 하나의 국제적 위기 구조 안에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AI와 기후변화, 전쟁 문제는 한 국가만의 대응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실제 합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구체적인 국제협약과 정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앞으로 각국의 후속 협상에 달려 있다. 전쟁과 무역 갈등, AI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유엔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