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과 전후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푸틴 대통령의 특사이자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는 드미트리예프와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과 전쟁 이후 에너지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예프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접촉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이달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다. 당시 양측은 전쟁을 둘러싼 여러 현안과 함께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제한하는 휴전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미국 측에서는 재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드미트리예프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논의 대상에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에너지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전쟁이 끝난 이후 러시아 에너지 산업과 국제시장 간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역시 향후 협상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번 회동이 곧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상 진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고, 영토와 안보보장 등 핵심 쟁점도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측과 접촉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사이에서 어떤 형태의 협상 구도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과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