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자동차와 철도 산업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대이란 경제 압박을 한층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10월 1일 이란의 자동차·철도·제조·철강 분야와 관련 기업 및 해외 공급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를 ‘Operation Economic Outcast’의 일환으로 설명하면서 이란의 주요 산업 기반과 해외 조달망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주요 자동차 업체인 이란 코드로(IKCO)와 사이파(SAIPA), 국영 철도기업 등이 포함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 업체는 이란 국내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이란 기업뿐 아니라 이란 산업에 부품과 장비 등을 공급해 온 해외 업체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석유 수출만을 직접 겨냥한 기존 제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산업 생산과 물류망 자체를 압박하려는 성격을 갖는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철도망이 석유와 화학제품 등 주요 물자의 운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이란의 해상 운송뿐 아니라 육상 운송망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수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상 통로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거나 선박 운항이 제한되면 국제 에너지 가격과 해상 운송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사이에는 핵 문제와 제재 해제, 해상 운송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

이란 입장에서는 자동차와 철도 등 산업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가 국내 생산과 수입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해외 부품과 장비에 의존하는 산업의 경우 제재가 장기화되면 공급망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산업과 금융망을 차단해 군사적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물자의 흐름을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을 포함한 제3국 기업들이 이란과 관련된 거래를 진행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실제 군사 충돌로 확대될지, 또는 중재국을 통한 외교 협상이 진전될지는 국제유가와 글로벌 물류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