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전국 선거가 시작되면서 남미 최대 경제대국의 정치적 향방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강조해온 우파 진영 후보가 맞붙으면서 미국과 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현지시간 4일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과 연방의회 의원, 주지사 등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에 들어갔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물은 역시 룰라 대통령이다. 노동자 출신의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인 룰라는 과거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뒤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으며 이번에는 또 한 번의 임기에 도전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 측은 경제 성장과 사회복지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지원과 고용 확대 등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우파 진영은 경제와 치안, 정부 지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보수 진영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번 선거가 미국에도 중요한 이유는 브라질이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이자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외교·통상정책 변화는 남미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브라질은 중국과도 밀접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광물 등 주요 수출품에서 중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차기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경제적 균형을 선택할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브라질의 대외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룰라가 재집권할 경우 기존의 다자외교와 중국 등 신흥국과의 협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우파 진영이 승리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 강화와 시장 중심 정책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경제 문제도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 국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와 고용, 소득 수준에 대한 평가가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종 승부는 1차 투표 결과뿐 아니라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대선은 단순히 한 나라의 정권을 결정하는 선거를 넘어 남미의 정치적 균형과 미국·중국의 영향력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은 4일 브라질 유권자들이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고 있으며,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보여온 우파 후보 사이의 경쟁이 이번 선거의 핵심 구도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