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을 포함한 대규모 추가 지원 패키지를 내놓았다.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과 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다시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발표한 지원 규모는 13억 유로를 넘는다. 이 가운데 약 10억 유로는 군사 분야에 투입되며 장거리 타격 무기와 드론, 위성 기술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 3억5천만 유로는 겨울철을 앞둔 에너지 지원에 사용된다.

이번 지원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와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수도 키이우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교량 등 주요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가 특히 요구해온 것은 방공망 강화다.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방공 시스템과 요격 능력이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장기간 전쟁으로 탄약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장거리 무기 지원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후방에 위치한 군사시설과 보급 거점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경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작전 능력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이번 지원 외에도 우크라이나와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 총 85억 유로 규모에 이르는 15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드론 방어와 안보 협력 등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공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외교적으로뿐 아니라 군사·경제적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독일의 지원을 환영하면서 방공망과 탄약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을 막아내면서 동시에 전선에서의 방어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이 전쟁 수행 능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독일의 지원은 유럽 내부에서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인 방위 역량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당한 인적·물적 손실을 감수하고 있지만 전선에서는 결정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군사 지원과 동시에 새로운 평화협상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독일의 이번 지원이 실제 전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최대 경제국 가운데 하나인 독일이 다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유럽의 대응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독일 총리는 키이우를 방문해 13억 유로를 넘는 새로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약 1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과 3억5천만 유로의 에너지 지원이 포함됐다. 양국은 안보와 드론 방어 등을 포함한 15개 협정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