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장기간 이어진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홍해와 아덴만을 오가는 국제 해상운송에도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될 전망이다.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알알리미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와 긴장 완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했지만 더 이상 협상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는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주요 지역을 탈환하고 홍해와 아덴만의 해상교통로를 다시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후티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제 상선의 운항에도 상당한 부담이 발생해 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중요하게 거쳐야 하는 해상 통로 가운데 하나여서 이 지역의 불안이 커지면 국제 물류와 운송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후티 반군은 최근에도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면서 사우디 정부 역시 후티 세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정부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중전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멘 정부군은 지상에서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공격하고 사우디를 비롯한 동맹국은 공중지원과 정보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의 작전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군사작전이 본격화될 경우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멘은 이미 오랜 내전으로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식량과 의료품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요 항구와 도로가 다시 전투에 휘말릴 경우 식량과 연료 등 필수품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제기구들은 예멘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민간인 피해와 난민 증가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번 사태는 중동 전체의 정세와도 연결돼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예멘 정부와 후티 사이의 전투가 확대될 경우 이란과 사우디를 둘러싼 지역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예멘까지 대규모 전투에 들어갈 경우 여러 전선에서 군사적 충돌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 해운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해 항로의 안전이 악화되면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운항을 선택해야 할 수 있고, 이 경우 운항 시간과 연료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결국 이번 군사작전의 향방은 예멘 내부의 전쟁을 넘어 국제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예멘 정부군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주요 지역을 탈환할 수 있는지, 후티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4일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중작전을 지원하고 예멘 정부군이 지상작전에 나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도 방어와 정보 분야에서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