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직접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이번 사태가 사우디와 예멘을 넘어 역내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뉴스핌이 10월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리야드 국제공항은 현지시간 10일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는 사우디 국민뿐 아니라 방글라데시와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여러 국가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이 공항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으며, 폭발 이후 공항 내부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규모와 시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리야드행 항공편 가운데 일부는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운항을 취소했고, 주요 항공사들도 해당 노선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공격 배후를 둘러싼 긴장도 커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측 인사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우디가 예멘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격 경위와 구체적인 군사적 책임을 판단하려면 관련 당사자들의 발표와 독립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공격은 단발성 사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사우디의 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으며,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도 발사체가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사우디의 주요 교통·에너지 기반시설이 반복적으로 공격받을 경우 민간 항공뿐 아니라 국제 에너지 공급과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나 직접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국이 실제로 군사작전에 참여할 경우 후티 반군과 미국 사이의 충돌이 확대되고, 이란을 둘러싼 역내 대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의 구체적인 대응 방침은 아직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없다.

리야드는 국제 에너지 업계와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를 앞두고 있어 추가 공격 여부가 행사 운영과 참가자 이동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지 당국의 공항 안전 점검과 항공사 운항 공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민간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막고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할 외교적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