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앞바다에서 이주민 약 350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해 어린이 15명을 포함한 최소 139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됐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존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9일 밤 지부티 북부 오보크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선박은 지부티에서 예멘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들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더 나은 일자리와 생활 여건을 찾아 걸프 지역으로 향하던 이주민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는 남성 52명과 여성 42명, 어린이 15명이 포함됐다. 80명 이상이 구조됐으며, 생존자들은 모두 에티오피아 국적자로 파악됐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생존자들에게 의료 지원과 식량, 심리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예멘으로 이어지는 이주 경로의 위험성을 다시 드러냈다. 이 경로를 이용하는 이주민들은 내전과 빈곤, 가뭄, 강제 징집 등으로 고향을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허술한 선박과 위험한 해상 환경,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예멘 역시 장기간의 분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주민들이 도착한 뒤에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 국제기구들은 해상 구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주민들이 위험한 항해에 나서지 않도록 안전한 이동 경로와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생존자 구조뿐 아니라 실종자 확인과 유가족 지원, 이주민 밀입국 조직에 대한 대응 등 장기적인 과제도 남겼다. 현지 당국과 국제기구는 수색 및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