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우지끈 펑' 폭발"… 주행 중 차량 선루프 '자폭 파손' 신고 급증에 안전 비상
도요타 RAV4, 현대 펠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벤츠 등 주요 인기 모델 전반서 피해 보고 2021년 조사 종료 이후에도 피해 확산… 제조사 "차량 결함 입증 안 돼" 입장 속 운전자 불안 증폭 미국 도로 위에서 주행 중 별다른 충격이나 전조 증상 없이 차량의 선루프와 문루프가 갑자기 산산조각이 나며 깨지는 이른바 '자폭 파손'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광범위한 차종에서 유사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 규명과 제조사 책임 입증이 까다로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평균 수백 건에 달하는 선루프 파손 신고... 올해 역대 최고치 경신 조짐 영국의 일간지 데데일리메일(Daily Mail)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선루프 파손 관련 신고는 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NHTSA에 접수된 갑작스러운 선루프 파손 신고만 해도 약 2,800건에 달하는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방 안전 자료를 정밀 분석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17개 자동차 제조사의 200개가 넘는 모델에서 선루프 파손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 중에는 한인 운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도요타 RAV4, 현대 펠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혼다 CR-V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경고 없는 폭발적 파손… 2차 사고 및 탑승자 부상 위험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주행 중 특별한 전조 증세나 외부 타격 없이 선루프 유리가 폭발하듯 깨진다는 점으로, 주행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한 피해 사례에서는 GMC SUV 차량의 선루프가 갑자기 파손되면서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이 뒷좌석에 탑승해 있던 어린이들의 좌석으로 쏟아져 내렸다는 아찔한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또 다른 메르세데스-벤츠 소유주는 총성과 유사한 굉음이 울린 직후 선루프가 산산조각 났다고 증언했다. 원인 규명 어려워... 자동차 업계·당국의 대응 딜레마 신고 건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파손 원인을 단일하게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설계나 제조 과정에서의 미세한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도, 개별 소비자 소송이나 사고에서 이를 명확히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련 민원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명백한 차량 제조 결함으로 판정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NHTSA는 2013년 기아 소렌토 선루프 파손 사태 당시 장기 조사를 벌였고 이후 10여 개 업체로 대상을 확대해 7년간 4,000건 이상의 사례를 들여다봤으나, 2021년 안전과 관련된 구조적 결함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사를 종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과 당국은 도로 위 작은 돌멩이의 튀김(이물질 충격),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한 열충격, 주행 중 발생하는 차체 진동과 응력, 그리고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선루프의 대형화 및 보급 확대 등을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NHTSA는 선루프 파손이 대형 교통사고로 직결될 수 있고 수리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만큼 관련 사례를 계속 주시할 방침이며, 운전 중 유사 사고를 겪을 경우 즉시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