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 확대 및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분산이 주원인
집주인들 세입자 유치 경쟁 치열
남가주의 렌트시장이 올여름 세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한 임대료 인하를 넘어 한두 달 무료 렌트와 각종 비용 감면 혜택까지 등장하며 임대인과 임차인의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의 공급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맞물려 렌트 지형도에 뚜렷한 지각변화가 일고 있다.
줌퍼 7월 자료 분석: 남가주 32개 도시서 렌트 하락·보합세
데일리뉴스가 부동산 임대정보업체 줌퍼(Zumper)의 7월 자료를 토대로 남가주 41개 도시의 아파트와 임대주택 신규 매물 중간 호가를 분석한 결과, 총 32개 도시에서 1베드룸이나 2베드룸 가운데 적어도 한 유형의 렌트가 하락하거나 오르지 않았다.
최근 완공된 신규 아파트가 시장에 대거 공급되면서 세입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독립 주거를 미루거나 주거비를 줄이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주인들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렌트를 올리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렌트 하락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다.
렌트가 내리거나 보합세를 나타낸 32개 도시의 1베드룸 평균 호가는 월 2,200달러로 전년 대비 2% 떨어졌고, 2베드룸은 평균 3,000달러로 0.5% 하락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1베드룸의 경우 랭캐스터가 12% 떨어진 1,560달러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레드도비치는 7% 내린 2,500달러, 코로나도는 7% 하락한 4,200달러를 기록했다.
웨스트할리우드는 6% 떨어진 2,620달러, 패서디나는 6% 하락한 2,290달러로 조사됐다.
2베드룸에서는 옥스나드가 10% 하락한 2,770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LA는 7% 떨어진 2,970달러로 3000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며, 글렌데일도 7% 하락한 2,710달러, 버뱅크는 7% 내린 2,870달러를 나타냈다.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 경쟁… "집주인 3명 중 1명은 인센티브 제공"
렌트 호가 하락 못지않게 눈에 띄는 변화는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질로의 7월 렌트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집주인 약 3명 중 1명은 신규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전체 렌트 매물의 31%가 이 같은 할인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이는 미 전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32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각종 할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렌트 수준은 지난 1년간 1.5% 상승했다.
렌트 상승률 둔화에도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인 주거비 부담
경제 전문가들과 매체들은 렌트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일부 하락했다고 해서 남가주 주거비 자체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질로가 집계한 LA·오렌지카운티의 전형적인 월 렌트는 2944달러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으며, 특히 렌트가 지역 중간 가구소득의 34%를 차지해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세입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발품을 팔면 유리한 조건의 매물이나 할인 혜택을 찾을 수 있지만, 여전히 가계 소득을 압박하는 높은 주거비 구조는 지속되고 있어 신중한 주거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