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꿈 포기했다"… 고학력·고소득층마저 '나는 영구 렌트 세대'
과거 내 집 마련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로 여겨졌던 주택 임대(Rent) 생활이 이제는 30~40대 직장인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착화되는 ‘영구 렌트 세대(Forever Renter)’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학력·고소득층도 렌트에 머문다… 임차인 고령화 및 고스펙화 하버드대학교 주택연구공동센터 등의 분석에 따르면, 임차인의 중간 연령은 2006년 38세에서 최근 42세로 높아졌으며,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고학력 임차인 비율도 2010년 22%에서 약 33%까지 치솟았다. 예전 같으면 주택을 매수했을 고스펙 직장인들조차 대거 렌트 시장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주택 구입 능력의 급격한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미국의 중간 주택가격은 중간 가구소득의 약 5배에 달해, 1990년대(약 3배)에 비해 주택 구매 문턱이 훨씬 높아졌다. 여기에 모기지 금리까지 6%를 웃돌면서 월 상환 부담이 가중되었다. 세대별 주택 소유율에서도 격차가 극명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30세에 48%가 주택 소유자였던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30세 주택 소유율은 약 3분의 1에 그쳤으며, Z세대의 경우 18~34세 가운데 5년 안에 집을 살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2015년 57%에서 최근 29급락했다. 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도 렌트 선택… 구조적 공급 부족 심화 높은 주거비 부담은 저소득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공동센터에 따르면, 임차인 4명 중 1명은 세전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 아스펜연구소 조사 결과, 연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 계층에서도 렌트를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가구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대출 심사, 펜데믹 시기의 급등한 집값, 높은 건축비와 건설 규제로 인한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자산 격차 및 부의 불평등 심화 정부와 각급 지자체가 저렴한 주택 건설 및 조닝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소득 30% 주거비 기준' 역시 학자금 대출, 자동차 비용, 보육비 등 고정비가 급증한 오늘날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류 자산기금의 알렉스 호로위츠 프로젝트 디렉터는 "사람들이 주택 소유 단계로 진입할 수 없으면 자산을 형성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며, 렌트 세대의 고착화가 향후 부의 격차 심화 및 또 다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