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축소 및 까다로운 사용 조건으로 실제 체감 효용 하락

고액 연회로 여행카드로 본전 뽑는 방법은?

공항 라운지 이용과 다양한 여행 특전을 내세운 프리미엄 트래블러스 크레딧카드(Travelers Cards)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여행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가입할 경우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카드의 고액 연회비 논란과 함께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연회비와 프리미엄 카드의 빛과 그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와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프리미엄 여행 카드들의 연회비는 최고 895달러(약 12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들 카드는 공항 라운지 이용, 무료 위탁수하물, TSA 프리체크 및 글로벌 엔트리 비용 지원, 여행자 보험, 호텔 및 항공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출장이나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이 아니라면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뽑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1년에 한두 차례 여행을 가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연회비가 저렴한 일반 여행 카드가 훨씬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포화 상태 이른 공항 라운지에 혜택 제한, 가입 보너스 조건도 까다로워

과거 프리미엄 카드의 핵심 장점으로 꼽혔던 공항 라운지 이용 역시 최근 이용객 급증으로 인해 만성적인 대기 시간 증가와 입장 제한 등 혜택이 크게 축소되는 추세다.

일부 항공사는 연간 이용 횟수를 제한하거나 특정 항공권 소유자에게는 라운지 입장을 제한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가입 보너스 혜택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부 카드는 수만 포인트를 내걸지만, 이를 받기 위해서는 가입 후 수개월 내에 5,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 이상을 소비해야 하는 엄격한 조건이 붙는다.

계획에 없던 과소비를 하거나 잔액을 갚지 못해 고금리 이자를 부담하게 될 경우 보너스의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고액 연회비 여행카드 본전 뽑으려면?

연회비가 수백 달러에 달하는 프리미엄 트래블 카드의 본전을 뽑기(손익분기점 도달) 위해서는 단순히 횟수 몇 번보다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제공되는 혜택을 알차게 쓰느냐'가 핵심 기준이 된다.

연간 비행 탑승 횟수 (최소 6회~10회 이상): 금융 전문가들은 1년에 직항 위주로 6회 미만(또는 1~2차례) 여행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프리미엄 카드가 손해라고 지적한다. 반면, 연간 최소 6~10회 이상 비행기를 타거나 경유가 잦은 여행객이라면 공항 라운지 이용만으로도 연회비 상당의 가치를 쉽게 회수할 수 있다.

자동 크레딧 및 부가 혜택의 실사용 여부: 많은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비싼 대신 연간 300달러 상당의 여행 크레딧(항공·호텔 결제 시 자동 차감)이나 호텔 할인,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한다. 평소 출장이나 여행으로 해당 카테고리 지출이 많아 이 크레딧들을 100% 온전히 소진하는 사람이라면 실질 연회비가 대폭 낮아져 쉽게 본전을 챙길 수 있다.

적립률을 극대화하는 소비 규모: 여행 및 다이닝(외식) 카테고리에서 매년 수천 달러 이상의 지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높은 포인트 적립률(3배~5배 등)을 통해 연회비를 상쇄하고도 남는 리워드를 챙길 수 있다.

"SNS 홍보 믿다간 낭패"… 철저한 소비 습관 분석 필요

경제 미디어와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리뷰나 광고만 믿고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수많은 크레딧(월별·분기별 분산 지급 형태)은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일반 카드 소유자가 체감하는 유효 가치는 발행사가 내세우는 마케팅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WSJ은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남들의 과시적 소비를 쫓기보다 자신의 소비 습관, 실제 연간 여행 계획, 연회비 대비 실질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는 냉정한 소비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