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적지 안내 표지판에 군화가 걸려 있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최근 고교 야구부의 비하 구호 논란과 맞물려 '5·18 조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26년 6월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인근 교차로 전봇대의 5·18 사적지 제3호(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오월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에 군화 한 짝이 걸려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은 현장을 확인하고 즉시 수거 조치했다.

관계 당국은 해당 군화가 계엄군을 상징하는 물품이라는 점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겨냥한 조롱이나 왜곡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5·18 기념재단과 광주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적지 훼손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방침이며, 온라인상에서는 역사 의식 부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잇따르는 '5·18 조롱' 논란과 사회적 파장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부적절한 언행과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 중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상대인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는 과거 스타벅스의 이벤트 논란과 맞물려 5·18을 비하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선수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한 조사에 나섰다. 광주일고 측은 엄중한 징계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5·18 기념재단은 이번 '군화 사건'이 고교 야구부 사건과 같은 맥락에서의 의도적 폄훼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단순 해프닝인지 왜곡 의도가 담긴 것인지 신중히 확인한 뒤, 의도성이 명확하다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