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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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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1,530원대 환율에 시장 긴장, 한국 당국 환율 방어 나서

정유진 기자
17년 만의 1,530원대 환율에 시장 긴장, 한국 당국 환율 방어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17년 3개월 만에 1,530원대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환율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8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6원 상승한 1,53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530원을 넘겨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장중 고점은 1,530.8원까지 치솟았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현황 및 감소 원인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69억 9,000만 달러로, 전월(4,278억 8,000만 달러) 대비 8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포함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13억 5,000만 달러로 25억 9,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환보유액의 핵심인 유가증권(미국 국채 등)은 3,806억 8,000만 달러로 33억 9,000만 달러가 줄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57억 8,000만 달러(3,000만 달러↓), IMF포지션은 44억 달러(6,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며, 금 보유액은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4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중국(3조 4,105억 달러)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1조 3,830억 달러), 스위스(1조 823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 경제계의 시각

미 경제계는 현재 한국의 상황을 단순히 한국만의 경제 위기가 아닌,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패권'의 역학 관계로 해석하고 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 등 중동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달러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전형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리는 '탈달러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막상 글로벌 위기 상황이 닥치면 다시 달러로 자금이 쏠리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고환율은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지위에 대한 의구심과, 위기 시 달러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변동성의 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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