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한 대중음식점 실내로 광견병에 감염된 박쥐가 떨어지는 소동이 벌어져 보건당국이 접촉자 색출과 예방 조치에 나섰다.
샌디에고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요일에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의 315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식당 '옐로우 델리(The Yellow Deli)' 내에서 가족이 착석해 있던 테이블 위로 박쥐 한 마리가 느닷없이 떨어졌다.
현장에 있던 한 손님이 민첩하게 수건으로 해당 박쥐를 집어 동물보호기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
광견병 양성 판정 받아
동물보호기관이 수거한 박쥐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광견병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샌디에고 카운티 보건당국은 해당 박쥐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했거나 물렸을 가능성이 있는 식당 손님과 직원들을 긴급히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이 박쥐와 직접적으로 피부 접촉을 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보건 당국은 박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들을 수색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광견병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인 만큼, 박쥐를 만지거나 물렸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백신 등 예방 치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람들이 광견병에 감염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박쥐 물림 사고다. 물린 자국이 연필 심처럼 너무 작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물린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국을 찾기 보다, 박쥐와 접촉했다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광견병은 물림이나 기타 노출 후 신속하게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고통스럽고 혹독한 쇠퇴 과정을 유발하며, 항상 사망으로 끝난다.
남가주 일대 광견병 박쥐 급증
이번 사건은 올 들어 남가주 전역에서 야생 박쥐를 통한 광견병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집계에 따르면 올해(2026년) LA 카운티에서만 31마리,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도 22마리의 광견병 감염 박쥐가 발견되었다.
특히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벌써 22마리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집계치(21마리)를 이미 넘어섰으며, 당국은 도심 지역이나 실내 공간에서도 야생동물과의 우연한 접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인간 광견병 사례는 2024년이었다.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생동물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하며, 박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는 비누와 물로 해당 부위를 씻고 즉시 의료 조치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