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사과에 나선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각과 토지 편취 소송 의혹에 이어, 모친인 이미숙 코어메드 대표의 과거 재산관 관련 언론 인터뷰 내용까지 온라인상에서 연이어 '파묘'되며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돈은 그저 편안할 정도면 충분" 모친 이미숙 대표의 과거 인터뷰 재조명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미숙 대표가 지난 2011년 매체와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이 확산했다.
당시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과거 큰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생각이 바뀌었다며, "현금 1억 원을 금고에 오랫동안 넣어둔 적이 있는데 현금이 늘 있으니 괜히 배가 부르더라. 다음번엔 2억 원을 넣어두었는데 그때부터는 차이는 별로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돈이라는 게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 약간 편안한 생활을 할 정도면 충분하다"며 "대박을 꿈꾸는 조급증을 버리고 삶의 여유를 갖게 됐다"는 소소한 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집안의 과거사와 맞물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 방송 발언으로 촉발된 역사 검증
이번 논란은 하영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가 한양 최초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하며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히면서 시작되었다.
네티즌들과 사료 발굴을 통해 하영의 증조부가 구한말 관비 유학생 출신 의사 안상호(1872~1927)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며 '일선동체'를 주장했던 기록, 나아가 1923년 세상 물정 모르는 노모를 위협해 파주 토지를 편취하려다 법원에 피소됐던 100년 전 신문 기사까지 연달아 폭로되었다.
사태가 확산하자 하영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연예인의 가문 소개에서 시작된 논란은 구한말 기득권층의 친일 행각, 일제강점기 부당 토지 취득 의혹, 그리고 후손들의 사생활과 과거 발언까지 결합된 전방위적 사회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엄정한 재평가와 함께 공인 가족들의 과거 언론 보도까지 현미경 검증을 받는 세태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