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해 가문과 연관된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친일파 스캐너’가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일파 스캐너’ 등장 확산

개인 개발자가 제작한 ‘친일파 스캐너’는 이용자가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등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 본관에 속하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나란히 보여주는 웹서비스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공적 정보(약 1만 9,000여 명)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지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1,006명) 등의 공인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대표적 애국가문 ‘순흥 안씨’ 검색 결과는?

실제로 ‘친일파 스캐너’에서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도산 안창호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독립유공자와 함께 증조부 안상호 및 안익태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 동시에 조회되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SNS 공유 열풍... 접속자 몰려 접속 장애도

누리꾼들은 본관 검색 결과를 이미지 카드 형태로 캡처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각자의 결과를 비교하고 있다.

관련 역사를 다루는 ‘뿌리를 찾아서’ 사이트 등에도 접속자가 몰려 한때 접속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

발단이 된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

배우 하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와 언니까지 의사인 ‘4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집안의 인물로 의사 안상호가 지목되었고, 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기록이 드러났다.

소속사 측은 초기 해명을 정정하며 사실관계를 인정했고, 하영 역시 SNS를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혈연관계, 연좌제 논란도

‘친일파 스캐너’ 측과 전문가들은 같은 성씨와 본관을 공유한다고 해서 직접적인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나의 본관에는 수십만 명 이상의 구성원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헌법상 연좌제 금지 원칙(제13조 제3항)에 따라, 과거 역사적 인물의 행적을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 개인의 도덕적·법적 책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아는 계기로 삼되, 맹목적인 마녀사냥이나 과도한 해석은 지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