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휴양지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서 수영을 하던 여성이 야생 수달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 온몸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이색적이고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인 수영 강사 리넷 벨린(Lynnette Bellin, 51)은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 동쪽 해안(East Shore) 인근 히든 비치(Hidden Beach) 부근에서 주말 오픈워터 수영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수중 운전 및 구조 훈련 강사는 그녀조차도 수달의 강력한 공격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빠졌다.
사람의 힘으로 착각할 만큼 강력했던 수달의 습격
사고 당시 벨린은 물가 근처를 약 30분간 헤엄치고 있었으며,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물 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처음엔 그 강력한 힘 때문에 사람의 소행인 줄 알았으나, 뒤를 돌아 보니 자신을 공격한 것이 수달임을 알게 되었다.
수달은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수달은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계속해서 달려들었고, 벨린은 즉시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면서 약 5분 동안 격렬하게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수영을 쳐 도망을 치려 할 때마다 수달은 더 거세게 공격을 해왔고, 그녀는 몇 번이나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호수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글이 벗겨지고 얼굴(관자놀이, 볼, 코)과 팔, 다리 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특히 오른발에만 22바늘을 꿰매는 등 온몸을 합해 총 38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광견병 백신 치료, 항생제, 파상풍 주사 등을 여러 번 받았다.
수십 군데를 물리고 할퀴는 상처를 입은 벨린은 필사적으로 헤엄쳐 미끄러운 바위를 기어올라 인근 자전거 도로로 대피했고, 지나가던 자전거 이용자의 도움으로 당국에 신고될 수 있었다.
야생동물 당국, 여름철 막바지나 초가을에 수달 조심해야
전문가들은 여름철 막바지나 초가을은 수달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영역 방어 본능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시기라 이 같은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레이크 타호 지역에서 북미 강수달(River otter) 개체 수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불과 한 달 전인 8월 초에도 캘리포니아 쪽 해변에서 남성이 수달에게 물려 부상을 입는 등 유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 수달 경고판 설치 예정
네바다주 야생동물국(NDOW)과 주립 공원 측은 사건 현장 인근에 수달 출몰 및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판을 설치할 예정이며, 야생동물과 마주칠 경우 반드시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거듭 경고했다.
25년 동안 레이크 타호에서 수영을 즐겨온 백전노장인 벨린은 "레이크 타호는 내게 평화의 안식처였기에 이번 일이 매우 안타깝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도, "상처가 아문 뒤에는 다시 물가로 돌아갈 것"이라며 수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