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북상한 허리케인 ‘마리(Marie)’의 강력한 간접 영향으로 남가주 해안가 일대에 거센 파도와 폭우가 덮치면서 도로와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와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주말을 맞아 남가주 전역의 해안가에 높은 파도와 해안 침수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실비치(Seal Beach)와 롱비치(Long Beach), 주마비치(Zuma Beach) 등 주요 해안 지역에서 바닷물이 범람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바닷물 역류로 차량 고립 및 긴급 구조 이어져

실비치 피어 인근에서는 만조 시기와 겹쳐 거센 바닷물이 주차장과 도로 안쪽까지 밀려들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 한 대가 물에 고립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주민들이 합심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밀어내어 큰 피해를 막았다.

롱비치 일대에서도 바닷물이 주택가 인근 도로까지 흘러들어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맨해튼비치(Manhattan Beach) 등지에서는 거센 파도와 강력한 이안류(Rip Current)에 휩쓸린 피서객들을 구하기 위한 인명 구조 활동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LA 카운티 라이프가드 당국은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파도와 조류로 인한 수상 구조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특보 발령 속 향후 기상 전망

LA 및 오렌지카운티 해안 전역에는 다가오는 화요일(8일) 밤 11시까지 높은 파도 주의보(High Surf Advisory)와 해안 침수 주의보(Coastal Flood Advisory)가 유지된다.

남향 및 남서향 해변에는 최대 6~10피트, 서향 해변에는 4~7피트의 집채 만한 파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발론(Avalon), 롱비치 알라미토스 페닌슐라(Alamitos Peninsula), 말리부(Malibu) 등 지형적으로 조수 간만의 차에 취약한 해안가에서 추가적인 범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간헐적인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조한 도로 위에 쌓여 있던 기름 성분이 빗물과 섞여 미끄럼 사고 위험이 크다.

오렌지카운티, 로스엔젤레스, 샌퍼난도 밸리, 인랜드 엠파이어, 하이 데저트 지역까지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고,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다.

허리케인 소멸 직후 ‘극한 폭염’ 습격 예고

기상청은 허리케인 ‘마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 곧바로 강력한 고기압의 영향이 유입되면서, 이번 주 중반부터 남가주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웃도는 극심한 폭염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해안가 홍수 피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폭염 특보가 겹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각별한 건강 관리와 시설물 점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