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거주 팟캐스터가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며 결국 체포됐다.

팟캐스트 방송과 소셜미디어로 대통령 살해 위협

연방 검찰에 따르면, LA 출신의 팟캐스터 벤자민 아자리아 사우스워스(Benjamin Azariah Southworth)는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살해 및 신체적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대통령 협박 혐의)로 연방 당국에 붙잡혔다.

소장 및 공소장에 따르면, 사우스워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인 폭력적 언사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 괴롭힘, 협박, 그리고 폭력을 공개적으로 자행하거나 선동했으며, 방송 중 대통령의 목숨을 위협하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 피해자는 기소장에 실명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및 그 변호사의 가족”으로 묘사되었다.

사우스워스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사건 이후인 지난 4월 자신의 소셜 플랫폼에 “처음에 실패한다면 다시 시도하라!(IF AT FIRST YOU FAIL, TRY AGAIN!)”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시물들이 올라오기 석 달 전, 사우스워스는 자신의 개인 틱톡 계정에 제이 세큘로우의 자택 주소를 그의 사진과 함께 올리며 “반역자들에게 평화는 없다(No peace for traitors)”라는 문구를 게재하기도 했다.

비밀경호국(USSS)·FBI의 신속한 공조 수사로 체포

사건을 수사한 연방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과 연방수사국(FBI)은 그의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표현의 범주를 넘어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판단해 신속하게 체포에 나섰다.

크리스 파텔 FBI 국장은 소셜 플랫폼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FBI와 협력 기관들이 LA에서 벤자민 아자리아 사우스워스를 체포했다"며, "연방 대배심이 그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를 암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이어 “이와 같은 치명적인 위협은 비열할 뿐만 아니라 범죄에 해당한다”며 “책임자들은 FBI와 법 집행 기관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워스는 LA 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사실을 고지받았으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연방 법률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방 검찰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나 공직자에 대한 폭력적 위협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배후나 동기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 커밍 아웃' 기독교 팟캐스터

사우스워스는 팟캐스트 ‘야스, 지저스!(Yass, Jesus!)’의 전 진행자이자 ‘더 리믹스(The Remix)’라는 기독교 리얼리티 쇼의 출연자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기독교 음악 아티스트들을 조명하는 신디케이트 청소년 리얼리티 쇼인 ‘더 리믹스(The Remix)’의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기독교 방송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TBN, JCTV 등 주요 기독교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8년 4월, 자신이 게이(LGBTQ)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다. 당시 그는 이 선언으로 인해 자신의 기독교 방송 커리어가 끝날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자신의 신앙과 정체성 사이에서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기독교 방송계에서 떠나게 되었다.

커밍아웃 이후 그는 종교계 내에서의 성소수자(LGBTQ) 인권 옹호 활동에 참여했다. 2010년에는 공개적으로 게이 신앙인인 가수 레이 볼츠(Ray Boltz)의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배우 겸 코미디언 다니엘 프란체세(Daniel Franzese)와 함께 ‘야스, 지저스!(Yass, Jesus!)’라는 팟캐스트를 공동 진행해 왔다. 이 방송은 성소수자 및 퀴어의 관점에서 성경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신앙과 성소수자 정체성이 양립할 수 있음을 다루는 포용적·간종교적(interfaith) 성격의 코미디 토크쇼다.

사우스워스는 기독교 방송의 주류 진행자에서 출발해 성소수자 커밍아웃 이후 종교 내 소수자 및 진보적 신앙 운동, 관련 팟캐스트 진행 등으로 활동 궤적을 바꾼 독특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