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헐리웃 한복판의 편의점에서 심야에 여성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귀중품을 빼앗기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8월) 29일 자정 직후 헐리웃 블러버드(Hollywood Blvd.)와 라스팔마스 애비뉴(Las Palmas Ave.)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인 10대 소녀 데스티니 발데라마(Destiny Valderrama)는 지인 2명과 함께 간단한 간식을 사기 위해 매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매장 외부 감시카메라(CCTV) 영상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2인조(남성 1명, 여성 1명)이 길 건너편에서부터 이들을 표적으로 삼고 주시하며 뒤따라 들어오는 모습과 낄낄거리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포착됐다.

목 졸려 의식 잃고, 친구들까지 무차별 폭행 당해

방심하고 있던 피해자들을 향한 공격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발데라마가 ATM기 인근에 있을 때, 용의자 중 한 명이 뒤에서 달려와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이어 목을 강하게 졸라 순식간에 의식을 잃게 만들었으며, 그사이에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와 펜던트를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다.

친구들이 매장 안에서 이를 저지하고 도움을 주려 했으나 용의자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

한 명은 가방을 훔치려는 범인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끌려갔고, 다른 한 명은 매장 진열대 쪽으로 강하게 밀쳐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공격을 당한 후 잠시 의식을 잃었던 발데라마는 목숨을 건졌으나 팔과 목 뒤 등에 심한 멍과 상처를 입었다.

발데라마는 "뒤에서 공격을 당했다"며 "흰색 스웨터를 입은 여자가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내 얼굴을 땅에 박은 뒤 앞으로 돌진하며 소리쳤다. 이후 남자가 머리 위로 손을 쭉 뻗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도들에게 잔돈을 주겠다고, 나를 해치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2인조는 계속해서 10대 소녀의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땅에 들이밀었다. 발데라마는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발데라마는 "내가 깨어났을 때, 친구들도 심하게 맞은 모습이었다"며 "그동안 있었던 일에 모두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발데라마와 친구들은 이날 성인식을 마치고 금요일 밤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 헐리웃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신고도 안 도와주고 쫓아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길거리 강도를 넘어 편의점 측의 미온적이고 비인간적인 대처로 인해 더욱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발데라마는 사건 직후 매장 직원들에게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직원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직원들은 피를 흘리며 충격을 받은 피해자와 일행에게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매장 밖으로 나가라며 쫓아냈다고 주장해, 현지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발데라마는 증인인 직원들에게 보고서 작성에 참여해줄 수 있는지 물었으나 이 역시 할 수 없다고 "안 돼, 안 돼. 안 돼.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본사 측과 매장 주인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도주 중

사건 발생 후 일주일 이상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 2명은 체포되지 않은 채 도주 중이다.

LAPD는 매장 내부 및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근 LA 헐리웃 관광 및 상업 중심지 인근에서 심야 시간대 다중 범죄와 치안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은 편의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심야 업소 방문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아는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