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유명 해안 명소인 선셋 클리프(Sunset Cliffs)에서 10대 청소년이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모방해 위험한 절벽 다이빙을 하다가 척추가 부러지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LA 타임스, KPBS 등 언론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17세 청소년이 선셋 클리프의 가파른 절벽 아래 바다를 향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돌출된 바위 턱에 강하게 부딪힌 뒤 바다로 추락했다.

이 끔찍한 사고 당시의 모습은 고스란히 영상으로 촬영되어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사고를 당한 청소년은 이후 SNS를 통해 척추뼈 6곳이 골절되고 꼬리뼈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으며, 발 부위를 9바늘이나 꿰매는 등 평생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중상을 입었다고 직접 밝혔다.

다행히 이 사고로 신경마비로 인한 영구 장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격으로 척추 중심을 지나가는 '척수 신경(Spinal Cord)'이 손상되었다면,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라는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년의 부상 상태(척추뼈 6곳 골절, 꼬리뼈 심한 타박상, 발바닥 9바늘 봉합)는 척추와 신경계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적절한 치료와 지독한 재활을 거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고 이전처럼 완전히 자유롭고 역동적인 삶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이상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천만한 현장 상황과 잇따르는 구조로 비상

선셋 클리프의 주요 점프 지점은 수면에서 약 15~20피트 높이지만, 일부 스릴을 즐기는 청소년과 관광객들은 40~50피트에 달하는 아찔한 고지대에서도 무모하게 뛰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셋 클리프는 구조물과 자연 지형의 함정이 숨어 있다.

절벽 아래 수중에는 10~15피트가량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사암(Sandstone) 바위 턱들이 도사리고 있어, 조금만 도약 거리가 부족해도 이번 사고처럼 치명적인 충돌로 이어진다.

여기에 거친 조수간만과 급류, 수중 암초까지 겹쳐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실제로 7월 말 해당 청소년 사고 직후에도, 불과 이틀 간격으로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바위에 부딪혀 구조요청을 하는 긴급 상황이 잇따라 발생해 샌디에고 소방구조국(SDFD)의 헬기와 특수 구조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년 전에는 10대 소년의 사망 사고도 있었다.

2019년 9월, 선셋 클리프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오스프리 스트리트 인근 '더 아치(The Arch)'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이 다이빙을 했다가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경찰, 강력 단속 및 ‘무관용 원칙’ 돌입

소셜미디어를 타고 선셋 클리프 다이빙 영상이 '챌린지'처럼 번지며 외지 관광객과 청소년 인파가 몰리자, 샌디에고 당국은 치안 및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샌디에고 경찰국(SDPD)은 여름 시즌 이후 해당 구역에 대한 순찰을 대폭 늘리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단속 강화 기간 동안 경찰은 현장에서 수백 건의 경고 조치를 내리는 한편, 50건이 넘는 위반 티켓(Citation)을 발부했다.

샌디에고 시 조례에 따르면, 수면 위 5피트 이상 높이의 장소에서 뛰어내리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Municipal Code 위반)이다.

적발 시 최소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반복 적발되거나 위험성이 클 경우 벌금이 최대 1,000달러(약 13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소방 및 해상 구조 당국은 "SNS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영상들은 실제 위험성을 축소해 보여준다"며, "한 번의 순간적인 쾌락을 좇는 무모한 행동이 평생의 마비나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

현지 주민들과 전문가들 역시 해안가 사암 침식 문제와 맞물려 해당 구역의 출입이 아예 전면 통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