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위험천만한 산악 도로인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Crest Highway, State Route 2)에서 젊은 청년들이 탑승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져 탑승자 다수가 숨지는 안타까운 대참사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 4일(금요일) 새벽 1시 30분쯤 인근 산 버나디노 카운티 경계에 걸쳐 있는 빅 파인즈(Big Pines)와 라이트우드(Wrightwood) 사이의 플룸 캐니언 로드(Flume Canyon Rd.) 부근의 굽어몰아치는 산악 구간에서 발생했다.

5인승 해치백 차량인 2016년형 현대 벨로스터 차량에 총 6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주행 중 도로를 벗어나 전신주와 충돌한 뒤 가파른 언덕 아래의 초원 및 메도우 지역으로 수차례 구르며 추락했다.

사고 현장이 워낙 험준하여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접근하기 위해 40피트가 넘는 케이블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참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HP는 성명을 통해 라이트우드 주민 6명이 탑승한 검은색 2016년형 현대 벨로스터 차량이 "국도 제2호선(State Route 2) 동쪽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운전자가 차량을 우측으로 이탈시키며 도로를 벗어나 전복되었고, 비탈면 아래로 굴러 내려가 전신주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대거 튕겨 나가

이번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6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당시 차량 충격이 너무 큰 탓에 탑승자 6명 중 5명이 차량 밖으로 멀리 튕겨 나갔으며(Ejected),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는 20대의 남녀 총 4명으로 확인됐다.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생존자 2명은 구조헬기에 의해 외상 센터로 후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차량에 탑승했던 6명 중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사망자 중 21살 레베카 시트랄리 카브랄-곤잘레스(Rebekah Citlali Cabral-Gonzalez), 19살 제이슨 포터(Jason Potter), 20살 네베아 하퍼(Nevaeh Harper), 19세 콜 토레스(Cole Torres) 등 4명의 신원을 공식 확인·공개했다.

안전벨트 미착용 외에 정원 초과까지

당국과 언론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피해를 키운 핵심 요인들과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5인승 차량에 정원을 초과한 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당국 조사 결과 운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차량 전복 과정에서 대거 차밖으로 튀어나와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음주 운전(Alcohol) 가능성도 대두

CHP 등 수사 당국은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음주 요인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및 당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탑승자 다수가 21세 미만의 젊은층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술을 제공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CHP 대변인 타니엘 옹(Thaniel Ong) 경관은 "현재로서는 음주가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옹 경관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벨트가 생명을 구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에도 밖으로 튕겨 나간 탑승자들은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위험천만한 산악 도로 안전 문제

사고가 발생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평소에도 과속 및 곡예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연휴를 맞아 야간 드라이브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소식에 지역 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