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 안에서 한 남성이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성 발언을 쏟아내고 난동을 부리다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제압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확산된 사진과 영상 속에서 해당 남성은 좌석에 덕테이프(청테이프)로 꽁꽁 묶인 채 체포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NBC뉴욕 등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618편(Ameerican Airlines Flight 618) 기내에서 벌어졌다.
비행 시작 후 약 2시간이 지날 무렵, 애리조나주 투손 거주 부동산 에이전트인 아서 런딘(Arthur Lundeen·67)이 갑자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승무원 모욕, 폭행, 그리고 승객들의 기민한 제압
런딘은 기내에서 승무원과 주변 승객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성을 질렀다.
특히 상황을 진정시키려던 흑인 여성 승무원에게 모욕적인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을 퍼부었으며, 동성애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소란이 격해지면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을 때려 컴퓨터를 파손시켰고, 말리려던 다른 여성 승객을 밀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통제 불능에 이르자, 기내에 탑승해 있던 전직 경찰관 후안 메히아(Juan Mejia)와 직장인 리차드 올레닉(Richard Olenick) 등 용감한 승객들이 승무원을 도와 런딘을 제압했다.
이들은 승무원이 건넨 케이블 타이(Zip tie)로 1차로 손목을 묶고, 이어 덕테이프를 이용해 좌석에 단단히 결박했다.
이후 조종사는 기내 안전을 위해 항로를 변경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BWI)에 비상 착륙했다.
공항 비상 착륙 후 체포 및 기소
비행기가 볼티모어 공항에 착륙한 즉시 대기하고 있던 공항 경찰 및 당국 요원들이 기내로 진입해 런딘을 체포했다.
그는 현재 메릴랜드주 앤 아룬델 카운티 법원에서 2급 폭행(Second-degree assault) 및 공무집행방해(무질서 행위, Disorderly conduct)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다.
지난 4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첫 출두에서 변호사 선임을 포기한 채 오는 10월 19일 추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주 정부 차원의 기소 외에도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항공청(FAA)이 본 사건에 직접 개입해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향후 중대한 연방 차원의 형사 기소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장서도 해고 통보
사건 직후 런딘이 부사장급 임원으로 재직하던 애리조나 투손의 대형 부동산 회사 ‘롱 리얼티(Long Realty)’는 성명을 통해 “해당 개인의 행동은 회사의 전문성과 가치에 정반대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제휴 관계 종료(해고) 조치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