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고 건조한 날씨의 대명사이던 남가주(LA) 지역이 최근 이례적인 기록적 습도에 시달리고 있다.
평소 차가운 바닷물과 건조한 바람 덕분에 여름에도 비교적 습도가 낮게 유지되던 남가주에 이처럼 무더운 습기가 들이닥친 원인에 대해 언론과 기후 전문가들의 분석이 집중되고 있다.
LA의 기록적 습도를 만든 3가지 주요 원인
LA타임스 보도 및 기후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기록적인 습기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겹친 결과로 나타났다.
먼저 남서쪽에서 북상한 허리케인 마리(Marie)의 잔해가 열대 수증기를 대거 끌어올렸다.
이와 동시에 남동쪽에서 유입된 몬순 수증기까지 남가주 상공에 합류하면서 대기 중 수분이 크게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해안 전역에서 나타난 해양 열파로 인해 바다 수온도 급등했다.
UC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Daniel Swain)에 따르면, 바하캘리포니아 일부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화씨 10도가량 높았으며, LA 앞바다 역시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열대 수증기 유입과 해수 온도 상승이 겹치면서 남가주 특유의 자연적인 습도 조절 기능이 완전히 무너졌다.
실제 산타바바라와 LA, 롱비치, 샌디에고 공항의 평균 이슬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은 1980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습했던 여름으로 기록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습한 폭염 반복 우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지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앞으로 남가주에서도 이와 같은 찜통더위와 습한 폭염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의 팽창으로 인해 현재 남가주 연안 해수면은 평년보다 6인치에서 10인치가량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향후 강한 엘니뇨와 추가적인 켈빈파까지 겹칠 경우, 올겨울 해안가 일대의 침수 및 침식 피해가 한층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