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기상 관측 이래 극심한 폭염과 높은 습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냉방 가동 급증으로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LA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실시간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에 따르면, 최대 피해 시점에는 LA 전역에서 3만여 가구 및 사업장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오전 기준에도 LADWP 관할 구역에서만 약 1만 7천 고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3만 여 가구 정전 피해

LA수도전력국(LADWP) 관할 지역에서 약 1만 7,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남가주에디슨사(SCE)가 관할하는 LA 카운티 내 다른 지역에서도 4,300여 곳의 전력이 끊겼다. 피해 규모는 복구 진행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평소보다 훨씬 가혹한 기온이 엄습한 웨스트사이드(Westside) 지역 주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LADWP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을 호소했다.

LADWP는 폭염 속 정전 사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90개가 넘는 현장 복구팀을 긴급 투입했다.

24시간 밤샘 작업을 이어가며 피해 접수 순서가 아닌, 발생한 지 가장 오래되고 시급한 현장부터 순차적으로 전력을 복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 속 노후화한 남가주 인프라 한계 봉착

이번 폭염 정전 사태는 매년 여름·가을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남가주의 고질적인 전력 인프라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치솟는 기온에 비해 노후된 송배전망이 폭발적인 냉방 수요를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주거비·물가(생활비 전국 9위)로 시름이 깊어진 LA 주민들과 한인타운 상인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폭염 정전과 냉방비 폭탄 우려까지 겹치며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LADWP, 주민 협조 및 절전 수칙 요청

전력망 붕괴를 막고 추가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LADWP는 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력한 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냉방 온도 조절: 하루 중 가장 무더운 피크 시간대에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78도(약 25.5°C)로 유지하기.

대형 가전 자제: 전력 소비가 극심한 세탁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등의 가동을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피하기.

열 발생 가전 및 조명 관리: 실내 온도 상승을 유발하는 스토브와 오븐 사용을 자제하고, 낮 동안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내려 직사광선 차단하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 및 대기전력을 먹는 플러그 뽑아두기.

쿨링센터 이용 권장: 가정 내 에어컨 의존도를 낮추고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LA 시가 운영하는 공공 쿨링센터 적극 활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