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인근 부유촌인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주민들에게 ‘웬디(Wendy)’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친숙하게 지내던 야생 코요테가 누군가 쏜 총에 머리를 맞은 채 고통받다 결국 안락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동물 보호·구조 단체들은 이 잔혹한 동물 학대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잡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대대적인 제보 호소에 나섰다.

구조 후 머리에서 총알 2개 발견

추정 나이 3살 가량의 코요테 웬디는 약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얼굴 부위에 커다란 혹을 단 채 스튜디오시티 일대 주민들의 눈에 목격되어 왔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목격 신고와 추적 끝에 지난주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었으나, 정밀 수의학 검사 결과는 참혹했다.

엑스레이 및 CT 검사 결과 웬디의 머리 속에서 총알(탄환) 2개가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한 심각한 감염으로 얼굴 왼쪽 위턱뼈 전체가 처참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수술과 치료를 거친다 해도 뼈가 심하게 망가져 정상적인 턱 기능을 회복할 수 없고, 평생 고통 속에서 부드러운 유동식만 먹어야 해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영구히 불가능했다.

수의료진과 보호단체는 더 이상의 고통을 연장하는 것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이 웬디를 위한 마지막 길이라 판단하고 고통 없는 안식을 결정했다.

동물 단체, 1만 달러 현상금 내걸고 범인 색출 총력

웬디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 동물 보호단체인 ‘남가주 핏불 구조단체(Southern California Pit Bull Rescue)’ 등 동물권 단체들은 이를 명백한 야생동물 학대 범죄로 규정했다.

단체는 무고한 야생동물에게 총격을 가해 끔찍한 고통을 안긴 범인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범인의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결정적 제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현상금 1만 달러(약 1,35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시 속 야생동물 공존의 어두운 이면

이번 사건은 인간과 야생동물이 밀접하게 접해 사는 LA 인근 주거 지역(Urban-Wildlife Interface)에서 도심 속 코요테를 향한 일부 주민들의 빗나간 적대감과 잔혹한 동물 학대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시티 주민들과 동물 애호가들은 웬디를 추모하며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 총격 사건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을 아는 주민들은 즉각 동물 보호당국이나 관련 구조단체에 제보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