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인근 도시들로 확산… 카운티 차원의 비상사태 및 긴급 대응 체제 가동
남가주 태평양 연안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 라구나비치가 대규모 해안 침식 사태로 결국 지역 비상사태(Local State of Emergency)를 선포했다.
라구나비치 시 당국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남가주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Hurricane Marie)의 여파로 발생한 거대한 너울성 파도가 수일간 해변을 덮쳤다.
이로 인해 해변의 모래가 대거 유실되고 방파제(Seawall)가 파손되면서 해안가 일대 기반 시설과 주택들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주택 6채 옐로 태그 부착, 주요 해변·주차장 폐쇄
이번 파도로 피해를 입은 오션웨이(Ocean Way)와 라구니타 드라이브(Lagunaita Drive) 인근의 해안가 고급 주택 6채에는 출입 제한을 뜻하는 ‘옐로 태그(Yellow Tag)’가 부착됐다. 방파제가 파손되면서 건축물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또한 알리소 비치(Aliso Beach) 주차장의 일부 구간이 무너져 내렸으며, 진입로와 인근 산책로 및 해변(펄 스트리트 비치, 크리스마스 코브 등) 일부가 안전 차원에서 임시 폐쇄 조치됐다.
데이브 키프(Dave Kiff) 라구나비치 시 매니저는 “우리 중 대부분은 이렇게 많은 모래가 한꺼번에 해변에서 빠져나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심각성을 토로했다.
오렌지카운티 비상대책본부 가동... 남가주 해안 전역 연쇄 비상사태
이번 사태는 라구나비치만에 국한되지 않고 남가주 해안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인근 해안 도시인 다나포인트(Dana Point) 역시 허리케인 마리로 인한 파도 직격탄을 맞아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거주 불가 판정인 ‘레드 태그’ 주택을 포함해 다수의 피해가 보고됐다.
오렌지카운티(OC) 수퍼바이저 위원회(카트리나 폴리 부의장 등)는 라구나비치와 다나포인트의 잇따른 비상사태 선포에 발맞추어 카운티 차원의 긴급 비상사태(Emergency Operations Center) 가동에 착수했으며, 주 및 연방 차원의 재난 지원 리소스를 긴급 요청하고 있다.
한편, 샌클레멘테(San Clemente) 시의회 역시 해안 철도 및 부두 시설 피해로 비상사태 동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강력 엘니뇨’ 다가온다… 추가 재앙 우려
해양대기청(NOAA)과 기상 당국은 올가을과 겨울철에 역사상 손꼽힐 만큼 강력한 ‘슈퍼 엘니뇨(El Niño)’가 발생할 확률이 90%를 상회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경우, 현재 모래가 유실되어 취약해진 해안 절벽과 지반이 추가로 붕괴할 위험이 매우 커지고 있다.
이번 라구나비치의 비상사태 선포는 우선 7일간 유지되며, 향후 시의회의 공식 승인을 거쳐 연장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시 당국은 복잡하고 긴 행정적 절차나 계약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해안 보호벽 긴급 보수, 모래 대량 보충, 잔해 제거 및 지질 안전 진단에 즉각적인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