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전문가 “엔진룸·차량 하부 은닉 후 장거리 이동 잦아”… 국립공원 방문 운전자 ‘주의보’

주로 캘리포니아주의 고산지대인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악지대에 서식해야 할 야생 마멋(Marmot)들이 뜬금없이 도심 한복판에서 잇따라 발견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심 한복판으로 이들을 이끈 원인과 당국의 후속 대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앤티옥서 연달아 발견된 마멋 남매(?)

야생동물 구조 단체 ‘이그드라실 어반 와일드라이프 레스큐(Yggdrasil Urban Wildlife Rescue)’ 등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도심 지역에서 산악 마멋이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첫 번째 마멋은 지난 5일 북가주의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 도심 한복판에서 포착됐다.

이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인근 앤티옥(Antioch)의 한 공사 현장에서도 전형적인 ‘노란배마멋(Yellow-bellied Marmot)’ 한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다행히 두 마리 모두 전문 구조대와 동물 보호 인력에 의해 안전하게 포획되었으며, 현재는 야생동물 보호센터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구조 단체는 이들의 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원래 서식지였던 산악 지대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계획이다.

차량 엔진룸 ‘무임승차’

전문가들은 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마멋들이 수십~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원인으로 ‘자동차 엔진룸 및 하부 은닉(Hitchhiking)’을 지목하고 있다.

시에라네바다 국립공원 등 산악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 하부나 따뜻한 엔진룸 주변에 마멋들이 숨어들었다가, 운전자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도심까지 장거리를 이동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차량을 타고 남가주나 북가주 도심까지 이동한 사례들이 종종 보고된 바 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마멋들은 예전부터 차량의 전선이나 라디에이터 호스 등을 갉아먹는 습성이 있어 운전자들의 골칫거리였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과 국립공원 측은 시에라네바다 등 산악 지역으로 드라이브나 캠핑을 다녀오는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산악 지역에 주차했던 차량을 출발시키기 전에는 반드시 차량 하부나 엔진룸을 확인하고, 전선 물어뜯김이나 배선 손상 흔적이 없는지 점검해야 비정상적인 야생동물의 도심 이동과 차량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