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음악 가르치던 피해자… 학생들의 안타까운 방문 이어져

콜로라도주의 주거 지역에서 50대 한인 여성이 별거 중이던 남편에게 총격으로 살해된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드론 수색 통해 주택 진입… 부부 모두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콜로라도주 엘패소카운티(El Paso County)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45분쯤 글렌이글(Glen Eagle) 지역 닉클라스 코트(Nichlas Court) 14000번지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한인 여성 신윤정(53세) 씨와 별거 중이던 남편 도널드 존슨(64세)이 각각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며칠째 신 씨가 보이지 않는다"며 신 씨의 안부 확인을 요청하는 이웃 주민의 다급한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보안관 요원들은 집 앞에 남편 존슨의 차량이 집 진입로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내부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신 씨의 안위에 대한 염려로 첨단 드론을 투입해 주택 내부를 수색한 끝에 강제 진입하여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했다.

참사 이전부터 심각했던 가정폭력

현지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참사가 벌어지기 전부터 해당 가정에는 심각한 갈등의 불씨가 있었다.

사건 발생 전 얼마 전에도 집 안에서 고성이 오가는 다툼 소리가 들렸으며, 신 씨가 눈물을 흘리며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와 전형적인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주택 아래쪽 거리에서 거주하는 이웃 플로이드 커(Floyd Kerr)는 “6개월에서 1년 전쯤, 저녁 시간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있었다. 길 건너편이자 몇 채 떨어진 곳이었음에도 꽤 크게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며, “길가에 세워진 경찰차와 함께 집에서 살던 여성분이 눈물을 흘리며 경찰과 약 30분 동안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뭔가 나쁜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한 신 씨는 평소 자택에서 지역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성실히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극적인 사건 발생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학생들이 지난 9일에도 평소처럼 레슨을 받기 위해 신 씨의 집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후 이웃들이 방문하는 가족들에게 수업이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현관문에 붙였다.

셰리프국은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남편 존슨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별거 중 발생한 가정폭력에 의한 ‘살해 후 자살(Murder-suicide)’ 사건으로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