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이상 주택 보유 비율 6년 새 2배 이상 급증 vs 30대는 자가 보유율 45.9%로 ‘최저’·높은 렌트비 직격탄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주거 안정성이 수치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로 인해 세대 간·계층 간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보유율 57.6%로 증가… 1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 소유 급증
뱅크오브호프의 후원으로 미주중앙일보가 실시한 ‘2026년 한인 경제생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을 소유한 한인들의 비율은 57.6%로 세입자 비율(42.4%)을 앞질렀다.
이는 2020년 자가 보유율 50.7%, 2023년 55.4%에 이어 꾸준히 상승한 수치다.
특히 주택의 자산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소유주들의 자산 증대 효과가 두드러졌다.
올해 한인 소유 주택의 가치는 60만~79만 9999달러가 22.3%로 가장 많았으며,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35.4%에 달했다.
이는 2020년(14.0%)에 비해 6년 사이 무려 21.4%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로, 지난 수년간 주택을 보유했던 이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에쿼티(자산 가치)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양극화: 30대는 자가율 45.9% 불과… ‘월 2천~3천 달러대’ 고액 렌트비 허덕
그러나 이러한 자산 상승의 과실이 모든 세대에 골고루 돌아간 것은 아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 소유 비율이 뚜렷하게 높아진 반면, 경제활동의 주축인 젊은 층은 심각한 주거비 부담에 직면해 있다.
세대별 자가 보유율이 70대 이상이 67.0%, 60대 61.2%, 50대 54.0%, 40대 53.8%를 기록한 반면, 30대 한인의 자가 보유율은 45.9%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30대는 단독주택(29.0%)보다는 아파트 거주 비율(35.5%)이 더 높았다.
자가를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 가구의 임대료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지난 2020년에는 월 1000~1999달러의 임대료를 내는 가구가 46.6%로 절반 가까이 되었으나, 올해는 이 비중이 28.9%로 줄어든 반면, 월 2500~2999달러(18.0%)나 월 3000~3499달러(12.3%) 등 고액 렌트 비중이 대폭 늘었다.
현재 전체 세입자의 22.4%가 월 3000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가 보유 여부가 한인 가계의 자산 격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자가를 소유한 이들은 집값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자산을 모으지 못한 젊은 세대는 높은 렌트비 때문에 저축 여력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다시 주택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