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남부 연안에서 평소 찾아보기 힘든 지구상 최대의 어류 '고래상어'와 대형 가오리 떼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해양 과학계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태평양의 이상 고온 현상과 강하게 발달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멕시코 등 아열대 지역에 서식해야 할 해양생물들이 대거 북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말리부 해상서 포착된 16피트 '고래상어'
지난 9일(수), 말리부와 산타바바라섬 사이 해상 공중에서 상업용 어업 조달 파일럿이자 베테랑 촬영가인 칼 사바루니스(Carl Sbarounis)에 의해 길이 약 14~16피트 크기의 고래상어 한 마리가 포착됐다.
고래상어는 주로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남부 등 따뜻한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어류로, 캘리포니아 연안에서의 목격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과거 2022년 샌디에고, 2023년 카탈리나섬 등 수온 이상 현상 시기에 극히 제한적으로 목격된 바 있다.
오렌지카운티 앞바다의 대형 '스페인테일 레이(가오리) 떼'
고래상어와 더불어 최근 오렌지카운티 및 남가주 앞바다에는 대형 가오리 떼가 출현했다.
날개 폭만 약 10피트(약 3미터), 무게가 최대 400파운드에 달하는 대형 '스페인테일 레이(Spinetail ray)' 수백에서 수천 마리가 샌디에고와 카탈리나섬 일대를 무리지어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현장 전문가들은 하루 동안 한 지역에서 서로 다른 3종류의 가오리가 관측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해수온 상승과 '슈퍼 엘니뇨'가 원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현지 해양학 연구소들에 따르면, 현재 남가주 연안의 해수 표면 온도는 평년보다 3~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캠퍼스(CSULB) 샤크랩의 크리스 로우(Chris Lowe) 박사 등 해양학자들은 강력한 엘니뇨와 해양 열파(Marine heatwave) 현상이 겹치면서 멕시코 인근의 따뜻한 해류를 따라 플랑크톤과 소형 어류가 이동했고, 이를 쫓아 상어와 가오리 같은 아열대·열대성 생물들이 대거 남가주 해역까지 밀려 올라온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해안 레저 활동 주의해야
고래상어는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여과 섭취하는 온순한 성격으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말리부 피어 인근의 귀상어 출현에 이어 연이은 대형 해양생물 등장은 해수면 레저 활동가들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트 운항 시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수면 가까이 유영하는 대형 어류와 충돌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기상 및 해양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난화 기조와 엘니뇨 패턴이 당분간 유지될 경우, 다가오는 10월 초까지도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예상치 못한 열대성 해양생물들의 목격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